일반인들도 손쉽게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상세페이지, 배너, 카드뉴스 등을 디자인툴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혁신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시대가 오기에는 미리캔버스와 같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웹기반 디자인 솔루션 덕분이다.
디자인 생태계 혁신으로 '디자인 이노베이션'을 일으키고자 한다는 미리캔버스의 운영사 미리디 강창석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앞서 인쇄업계에 종사했던 강 대표는 "일반인들이 현수막이나 명함을 주문할 때도 포토샵 같은 이미지 툴을 사용있어야 하고 브로셔를 만들 때 가장 큰 허들이 디자인이었다"라며 "일반인들도 쉽게 디자인을 해서 인쇄 주문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서비스를 해보고자 했다. 기존에 제공했던 서비스는 디자인의 영역이 인쇄에서 한정됐다면 미리캔버스의 경우 다운로드를 해서 모든 영역의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해보자 해서 만든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글로벌적인 산업표준이 되는 것을 지향한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미리디 강창석 대표
Q. 디자인 솔루션에 대한 디자인 업계의 반응은?
아직까진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작업은 미리캔버스가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전공자들의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한다.
또 미리캔버스로 인해 디자이너도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좋을 것 같다.
통상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파이널 시안, 파이널 시안2, 시안3...' 이런 경우가 많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이런 의사소통에서 시간을 많이 뺏기고 있고 이런 작업이 창의적 작업이냐를 봤을 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많다.
미리캔버스를 사용한다면 디자이너가 어떤 시안을 만들었을 때 마케터가 금방 수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 횟수도 줄어들고 창의적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러 버전의 빠른 수정이 필요한 온라인 광고 시안 제작 시 마케터가 바로 시도해볼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파일이 포토샵 파일인 경우에는 다른 직무에서 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 포토샵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 또한 일로 볼 수가 있고 미리캔버스는 웹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외 진출 시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생산한 디자인 요소, 템플릿들이 해외 시장에 판매될 수 있는 기회도 열린다.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인 작업으로 더 많은 수익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Q. 미리캔버스 이용 현황은?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월 40만명 정도의 신규 가입자가 계속 생기고 있다. 현재 누적 600만 이상 가입자가 있다.
이에 현재는 광고보다는 제품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0대, 20대에서 인지도가 높다. 학교 숙제나 프리젠테이션을 제작할 때 쉽게 미리캔버스를 이용하고 있고 40대 이상의 크게 디자인에 니즈가 없는 층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본다.
Q. 입소문이 빠르게 진행된 서비스라고 생각된다. 사용 편의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보는데 처음 솔루션 기획 시 벤치마킹한 것이 있는가?
기존에 운영하던 스마일캔버스 노하우에 포토샵, 해외 유사 제품들을 비롯해 피그마, 구글독스 등 협업툴들도 많이 참고했다.
미리캔버스는 스마일캔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미리캔버스에도 스마일캔버스가 담당하던 디자인 직후 바로 인쇄로 넘길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면서 점차 스마일캔버스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Q. 처음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유료나 제한형 무료가 아닌 완전 무료 개방을 결정한 이유가 있는가?
산업표준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모두가 쓰는 제품이 있는데, 미리캔버스가 되고자 하는 방향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가볍게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앞으로도 횟수 제한이나 사용성에 불편을 주면서 유료로 전환하기보다는 무료도 충분하지만 유료에는 더 좋은 기능을 제공하면서 유료화를 추구하고자 한다.
5월에 '미리캔버스 프로(Pro)' 버전을 출시했는데 다행히 출시 이후에도 생각보다 고객이 많이 증가해 내부에서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다.
무료 버전에 비해 더 많은 콘텐츠와 저장 공간이 제공되고 프리미엄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브랜드 키트 ▲에디터 제어 ▲배경 지우기(일명 누끼 따기) ▲작업 내역 복구 등의 기능도 추가적으로 포함됐다.
Q. 최종적인 목표는?
해외에서는 비슷한 기업으로 캔바가 있는데, 캔바를 넘어서 어도비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 어도비가 포토샵만 만들고 있는 회사는 아니지만 PDF라는 산업표준을 이뤄 PDF를 수정하는 제품, 출력 기기에도 어도비 라이센스를 받아야 한다. 미리디도 이런 산업표준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
올해 말에 영어, 일본어 다국어 버전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동영상 편집 기능도 준비 중이다.
<미리캔버스 이용 꿀팁>
1. 저작권사로부터 저작권 침해 관련 연락을 받았다면 미리캔버스에서 만들었다고 밝히세요.
만약의 저작권 분쟁을 위해 디자인을 제작했던 보드를 지우지 마세요. 보드를 지우면 증빙을 못 합니다.
2. 무료 버전에서도 구글 드라이브처럼 공유 드라이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유 드라이브를 이용하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요.
3. 원하는 링크로 이동하는 QR 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명함이나 상세페이지 등 자유롭게 QR 코드를 추가해보세요.
ⓒ미리캔버스 인스타그램
더 많은 꿀팁은 미리캔버스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